배우 지성이 털어놓는 일과 가족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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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기들을 보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월이 참 빠르다. 하지만 그만큼 깊고 진해졌다. 연기가 미치도록 하고 싶어서 작가에게 직접 자신의 프로필을 보냈던 스물세 살의 당찬 청년은 이제 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고 아시아가 주목하는 인기 배우가 됐다. 스스로도 감개무량하단다. 그래도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연기에 대한 열정은 처음 그대로다. 겉보다 속이 더 매력적인 배우, 지성의 이야기다.

배우 지성이 털어놓는 일과 가족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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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TV 청춘드라마 ‘카이스트’에서 풋풋한 새내기 대학생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던 지성(33)이 벌써 서른 중반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잘생긴 배우이기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더 인정받고자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그의 노력과 바람처럼 대중에게 인정받는 ‘연기꾼’이 됐다.

두 번째 사극 도전, 또 다시 왕이 되다
약속 시간보다 3시간을 더 기다려 지성을 만났다. MBC-TV 드라마 ‘김수로’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전날 밤을 샌 것도 모자라 늦은 오후까지 이틀 연속으로 촬영을 하고 난 후였다. 때문에 한눈에 봐도 제대로 쉬지 못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부쩍 핼쑥해진 모습으로 촬영 의상도 갈아입지 못한 채 인터뷰 장소로 한달음에 달려온 지성은 자신을 만나기 위해 기다린 기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던지 연신 미소를 지으며 “늦어서 죄송하다”는 인사부터 건넸다. 그리고 진지하고 차분한 눈빛으로 그동안 못다 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Q최근에는 계속 현대극에만 출연해왔는데 오랜만에 다시 사극을 만났네요. 특히 이번에는 주인공의 청소년 시절부터 왕이 되기까지 그리고 왕이 된 후의 다양한 연령대까지 소화하게 됐는데 어떤가요?
작가님이 저를 왕으로 만들기 전까지 온갖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게 하셨어요. 열여덟 살 소년의 연기도 해야 했고요. 육체적인 것 말고 감정 연기에서는 어려움을 좀 겪었어요. 한 장면, 한 장면을 찍고 나면 기운이 빠져요. 정신적으로 이렇게 힘들었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보통 장면마다 연기의 강약과 힘 조절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 드라마는 거의 모든 장면마다 힘을 주고 연기해야 하거든요.

Q SBS-TV 드라마 ‘왕의 여자’에서는 광해군으로 출연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그때는 사극이 처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연기를 못해서 괴로웠죠. 그렇지만 다행히 함께 출연하는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고 가르쳐주셔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내공이 좀 쌓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온전히 제 스스로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지식과 생각을 갖고 연기해야 해서 더 쉽지가 않네요. 사극이란 게 해보면 참 어려워요. 호흡도 길어야 하고요. 무엇보다 겪어본 적 없는 그 시대의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 게 어렵네요.

Q특히 이번에는 타이틀롤을 맡으셨잖아요. 드라마 제목이 곧 지성씨의 배역인데 그에 대한 부담은 없으세요?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요. 오히려 김수로의 후손인 김해 김씨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부담이 됐죠. 제가 만약 그분들이라도 지성이라는 배우가 자신의 조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좀 안 좋아하실 것 같더라고요. 그만큼 실존 인물을 연기하려면 더 책임감이 생기는데 미흡한 점이 있을 때마다 김수로의 후손들께 죄송해요(웃음).

Q드라마에서 상의를 탈의한 장면이 많았는데 몸매가 대단하시더라고요. 복근도 훌륭하시고…. 드라마를 위해 따로 관리한 건가요?
제가 원래 몸이 보통이 아니에요(웃음). 사실은 드라마 찍으면서 옷을 안 벗겠다고 했어요. 요즘 몸짱이 대세라고는 하는데 저는 연기가 아닌 몸이나 그런 외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김수로가 그래도 명색이 왕인데 몸만 보이면 좀 그렇잖아요. 그런데 과거 김수로가 노예였던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상의를 벗었죠. 노예가 옷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촬영 일정이 빡빡해서 몸을 만들 시간은 따로 없었어요. 그냥 촬영 직전에 푸시업을 한 게 전부였어요. 하지만 문제는 피부톤이었죠. 제가 몸이 좀 하얗거든요. 그 시대의 인물이, 그것도 노예인 상황에서 피부가 뽀야면 웃기잖아요. 그래서 몸에 부분 메이크업을 했어요(웃음).

배우 그리고 사람, 지성을 말하다
한양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지성은 1999년 SBS-TV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했다. 하지만 배우가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교육자였던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랐기에 막막한 일들뿐이었다. 그러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었고 마침내 하늘은 오직 연기에 대한 도전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의 편을 들어주었다.

Q배우로 데뷔하기 위해 자신의 프로필과 맡고 싶은 배역을 써서 무작정 드라마 ‘카이스트’ 작가를 찾아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배우 지성이 털어놓는 일과 가족 그리고 사랑…

배우 지성이 털어놓는 일과 가족 그리고 사랑…

일명 ‘무대뽀 기질’이 있었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주위에 배우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으니까요. 일단 저는 무조건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해보고 안 되면 말아야지 했던 게 아니라 무조건 해야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그래서 덤볐는데 방법이 없더라고요. 마침 그때 즐겨보던 ‘카이스트’ 제작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는 무작정 제가 그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죠. 전화를 받은 여직원은 어이가 없는지 웃더라고요. 일단 프로필을 갖고 오라기에 갔죠. 심지어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역할까지 적어갔어요. 그랬더니 드라마 감독님과 송지나 작가 선생님이 저를 직접 보겠다고 하셨고 오디션을 거쳐 출연하게 됐죠. 그렇게 데뷔하게 됐어요.

Q아무리 열정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해도 막상 연기라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처음에는 카메라 위치도 제대로 몰라서 혼난 적도 많았죠. 어느 날 한참 혼나고 있는데 갑자기 세트 조명이 암전되는 거예요. 주위가 어두컴컴해지는 동시에 속상해서 눈물이 쏟아졌던 기억이 나요. 요즘도 가끔 그때 저를 혼내셨던 카메라 감독님을 보면 그때 제게 너무하셨던 거 아니냐고 장난스레 물어보기도 해요.

Q연예인이 된 것을 후회했다거나 배우로서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었나요?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후회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배우는 다양한 인물로 살아야 하기에 표현해야 하는 영역이 많은 만큼 다양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 부분이 좀 힘들고 어려워서 좌절한 적은 있어요. 그리고 슬럼프는 SBS-TV 드라마 ‘화려한 시절’에 출연할 때 찾아왔어요. 제가 갖고 있는 역량에서 너무 벗어나는 큰 캐릭터여서 힘들었어요. 연기가 하기 싫고 두렵더라고요. 매일 아침에 눈을 떠서 촬영장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무서울 정도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니까 어느 순간 그게 저절로 깨지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Q갑자기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자신감을 얻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나요?
자신감을 통해 용기와 여유를 얻게 되고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군대였어요. 군대 가기 전 6개월, 군복무 2년, 다녀온 후 6개월을 합치면 카메라 앞에 못 선 시간이 무려 3년이나 됐어요.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시기였죠. 그때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제게 연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됐고요. 또 군 생활을 하면서도 삶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됐고 그 전까지 제가 뭘 잊고 살았는지 반성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대 후에 다시 연기할 때도 자신감이나 마음의 여유를 갖고 표현의 폭도 넓어졌고요.

Q배우를 떠난 평범한 한 개인으로서 지성씨도 궁금하네요.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밝은 모습인 것 같아요. 저는 참 긍정적이거든요. 가끔 친구들은 제게 나쁜 사람들까지 너무 좋게 생각한다고 좀 그러지 말라고 해요.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밝고 긍정적이었어요. 매력적일 때는 제가 활짝 웃는 순간?(웃음) 반면에 저는 건망증이 좀 있어요. 그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꼭 뭘 놔두고 다녀요. 대본도 그렇고요. 뭔가 하나의 생각에 빠지면 혼자 계속 그 생각에 빠져서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주위에서 늘 챙겨줘야 해요(웃음).

Q그렇다면 그런 매력적인 배우가 평소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궁금하네요. 연기 외에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운동 그리고 여행을 좋아해요. 여행은 여럿이 가는 관광보다 혼자 가는 것을 즐기죠. 모험심이 강한 편이거든요. 두바이 사막에 혼자 간 적도 있고요. 아 참, 제가 몸치인데요 춤을 좀 잘 추고 싶어요. 그런데 주위에서 하지 말래요(웃음). 클럽에 가보면 춤추는 것만큼 젊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춤을 추며 활기찬 에너지를 얻고 싶은데 잘 못 춰서 어떡하죠?(웃음)

교육감 출마했던 아버지, 엄격했던 가정환경
지성의 부모님은 모두 교육자 출신이다.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지성의 아버지 곽영표씨는 올해 ‘6·2 지방선거’에서 전라남도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특히 아버지는 과거 무섭기로 소문이 자자한 호랑이 수학 선생님이었다. 때문에 어릴 적에는 맞은 적도 많았다. 밥 먹을 때 식탁에 팔꿈치를 기댄다거나 어른이 숟가락을 들기 전에 먼저 밥을 먹으면 어김없이 꾸지람을 들었다. 덕분에 그는 바른 생활 사나이로 자랄 수 있었다.

Q지성씨의 반듯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주신 건 바로 부모님이신 것 같네요. 하지만 그만큼 엄격한 부모님 아래에서 배우로 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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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렇게 잘 키워주신 건 감사하죠. 그런데 연기하면서는 힘들었어요. 모든 캐릭터가 다 같을 수 없는데 늘 모범적으로 연기할 수만은 없잖아요. 지금 출연하고 있는 ‘김수로’에서의 캐릭터처럼 왈패 역할이면 껄렁하고 침도 뱉어야 하는데 저는 그런 연기가 오히려 가장 힘들어요. 가치관이 부딪힌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저는 어머니를 “엄마”가 아닌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가끔 드라마에서는 불량스러운 아들의 모습이어야 할 때도 있고, 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러야 해서 제게는 그게 무척 어색하고 불편한 적이 많았어요.

Q얼마 전에 아버지께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셨다가 낙선하셨잖아요. 아들로서 도와드려야 했을 텐데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당연히 저도 아버지께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었죠. 하지만 아버지가 정치 선거도 아닌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신 거였기에 크게 도와드릴 수가 없었어요. 엄연히 따지면 제가 도와드리는 일이 연예인 마케팅이기 때문이죠. 교육에 대해 잘 모르는 아들이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배우인 점을 부각시켜서 유세 활동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아이들 교육과 연예인이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Q그래도 아버지는 지성씨의 사진을 현수막에 넣으셨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건 일방적이었죠. 놀랐어요(웃음). 사실 아버지는 교육감 당선 여부를 떠나서 그렇게라도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었다는 것 자체에 행복해하셨어요. 그런 기회 아니면 언제 또 그렇게 해보시겠어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마무리까지 잘하셨고요. 오히려 제가 많이 못 도와드려서 죄송할 따름이에요.

연애와 결혼, 사랑에 대하여
지성은 현재 배우 이보영과 열애 중이다. 2004년 SBS-TV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지성과 이보영은 연예계 공인 커플로 알려지며 4년째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나기 시작해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최근에도 두 사람은 강남 일대에서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되며 변함없는 애정을 확인케 했다.

Q열애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아시죠? 그런데 두 분 모두 직접 언급하는 것은 피하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연애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싶어요. 물론 저는 연예인이고 공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뭐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는 것은 좀 그래요. 물론 자기가 좋아서 보여주고 공개하며 내세운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그러는 것은 좀…. (연애 관련한 이야기들은) 개인적으로 좀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진짜 결혼할 때가 되면 모두 말하고 싶어요.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가 그때 가서 다 풀고 싶어요

Q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애와 관련한 기사가 꾸준히 공개되고 있죠.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열애 기사가 게재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싫다기보다 불편하기는 했죠. 보도에 대한 방법이라든지 그런 부분이요. 그런데 그 점에 있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분들의 입장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내용들이 인터넷에서 간혹 네티즌들의 타깃이 된다거나 몇 자 검색하기만 하면 너무 쉽게 다 알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좀 속상하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Q갑자기 좀 다른 질문일 수도 있지만 어떤 여자를 좋아하나요? 이상형이 있다면?
책 읽는 여자가 섹시한 것 같아요. 지적인 여자가 좋아요. 제가 이렇게 말하니까 어떤 사람은 “비키니 입고 책 읽을 때?”라고 말하더라고요. 그건 아니고요(웃음). 음…, 저는 상대의 눈을 봐요. 눈을 보면 그 사람이 음흉한지, 아닌지 그리고 그 사람이 정말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인지, 아닌지 여러 가지가 보이잖아요. 저는 제가 그 사람의 눈을 보고 판단한 것이 실제와 거의 맞더라고요. 저 혼자 가끔은 스스로 사람을 잘 본다고도 생각하기도 해요(웃음).

Q그렇다면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이세요? 이제 슬슬 하셔야 하지 않나요?
요즘은 아기들을 보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요. 저는 어렸을 때 학교에 입학할 때마다 이모할아버지가 오셨어요. 부모님이 모두 선생님이라서 학교 입학식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에 제 입학식에는 오실 수가 없었거든요. 그때는 이모할아버지가 오시는 게 무척 싫었어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어요. 늦게 결혼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할 때 제가 할아버지처럼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럼 아이들이 저를 보고 “아빠, 저리 가” 하면서 창피해할까봐 걱정되는 거죠.

Q그럼 당장 결혼을 서두르셔야겠는데요?(웃음)
그런데 아직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짓고 제2의 인생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결혼할 시점을 딱히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물론 마흔 살이 되기 전에는 해야죠. 다만 구체적으로 몇 살 때 결혼을 하겠다고는 생각해두지는 않았어요.

지성은 이번 드라마를 끝낸 후 미국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샌디에이고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에 몸을 싣고 짜릿한 서핑을 즐기며 무거운 갑옷과 쉴 새 없이 달려오느라 지쳤던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채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고삐를 풀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휴식 후에는 곧바로 새로운 작품으로 복귀할 생각이다. 아무리 봐도 배우 지성에게 연기는 그를 살게 하는 것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연기가 하고 싶어서 힘들게 고생하고 배우며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좀 (연기를) 알겠다고 지치거나 하면 안 되잖아요. 언제까지 배우 생활을 할지는 모르지만 저는 저와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제가 늘 ‘해피 바이러스’로 통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어떤 영화와 드라마 현장에서든지 저와 함께하면 행복하고 즐거운 기운이 넘쳤으면 좋겠어요.”

■ 글 / 윤현진 기자 ■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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