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댓글 공유하기
이른바 자식들에게 노후를 의지하는 ‘자식 보험’이 깨지고 있다. 50대 베이비부머들 사이에서는 부모를 봉양하며 동시에 자식에게 버림받는 최초의 세대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할 중년의 재테크. SC은행 신동훈 PB에게 그 해답을 들었다.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성인이 돼 독립하게 되면 거주할 주택을 마련할 자금이 필요하다. 짝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비용이, 아이들이 태어나면 교육비가 든다. 나이가 들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노후 자금도 반드시 준비해둬야 한다.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위의 그래프에서 보듯 대다수의 경우 라이프 사이클에 비춰 나이대별 수입과 지출 곡선을 그렸을 때 50세까지는 지출보다 수입이 많아 저축이 가능하다. 하지만 60세 전후 은퇴를 하고 자녀의 결혼이 맞물리면서 수입보다 지출이 늘어나고 기존의 저축한 자금을 쓰게 되는 시기가 찾아온다. 즉 50대는 수입 초과 상태에서 지출 초과 상태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이는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해 어느 때보다 각별한 재테크 계획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Point 1 3층 연금을 활용하라
노후 준비의 기본은 은퇴 뒤에도 월급을 받듯 꾸준한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연금이라고 신동훈 PB는 말한다. 연금은 크게 정부가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업이 제공하는 퇴직연금, 개인 각자가 가입하는 개인연금 3가지로 나뉜다. 현명한 은퇴 설계를 위해서는 이 3가지 연금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충분한 돈을 모으기 힘들기 때문이다.

1층_국민연금 퇴직 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지급액이 너무 적어 ‘용돈연금’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별다른 노후 대책이 없는 사람일수록 가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는 가입자들이 월급의 9%를 40년 동안 납입하면 생애 평균 소득의 35% 정도를 수령하는 것으로 연금 구조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연금 고갈 우려로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추후 연금 수령액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최근 강남의 주부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 가입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일반 기업처럼 망할 염려가 없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그 금액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국민연금을 확보하고 있으면 노후 준비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다는 면에서 ‘3층 연금’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Tip 국민연금 홈페이지의 왼쪽 하단 세 번째 노후 설계 중 ‘국민연금 예상 연금 조회’를 클릭하면 언제부터 얼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2층_퇴직연금 기업에 근무하는 개인이 퇴직금으로 받던 금액을 고령화 시대에 맞춰 연금화시킨 것으로, 확정급여형 제도(DB)와 확정기여형 제도(DC), 개인퇴직계좌(IRA) 3가지 형태로 나뉘어 있다. 먼저 확정급여형 제도는 직장인이 지급받을 급여의 수준이 사전에 결정돼 있는 것으로, 경영이 안정적이고 영속적인 기업, 퇴직연금 관리 능력이 있는 대기업 등에서 주로 활용된다. 확정기여형 제도는 회사가 퇴직금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 스스로가 퇴직금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수령금은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끝으로 개인퇴직계좌는 회사와는 무관하게 개인이 신청해 운용하기 때문에 직장을 옮기더라도 퇴직금을 계속 적립할 수 있다. 다소 어려운 용어라 복잡해 보이지만 몇 가지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퇴직연금 운용의 핵심은 ‘나에게 적합한 제도는 무엇인가, 어떤 종류의 자산에 투자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수령할 것인가’로 축약된다. 만약 급여 상승률과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급여 상승률이 높다면 확정급여형 제도를, 반대라면 확정기여형 제도를 선택하면 된다. 추가적인 직급 상승 가능성이 없어 급여 상승률이 높지 않은 50대라면 확정기여형 제도가 유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단 확정기여형 제도 가입자의 경우 자산 운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운용 상품은 크게 정기예금 같은 원리금 확정 상품과 펀드 등의 실적 배당 상품으로 구분된다.

퇴직금 수령 방법에는 수령 후 IRP 계좌를 활용하는 방법과 연금 혹은 일시불로 받는 방법이 있다. IRP 계좌는 퇴직소득세 연기 효과가 있고 일반 예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 유리하다. 때문에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IRP를 예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연금 저축은 납입 기간 10년 요건을 갖춰야 비과세가 되지만 IRP의 경우 의무 기간이 없다. 본인이 원하는 때 원하는 금액을 저축하고 퇴직 후 만 55세가 됐을 때 수령하면 된다. 아직까지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한 50대에게 유용한 계좌가 될 수도 있다.

3층_개인연금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연금으로, 윤택한 노후 생활의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동시에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주로 보험 형태를 많이 가입하는데, 펀드나 신탁 상품도 마련돼 있다. 보험의 경우 예금자 보호가 돼 원금이 보장되며 생명보험사는 종신형으로, 손해보험사는 최대 25년까지 확정기간형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연금 저축 펀드를 추천한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자산 운용사들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를 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만큼 손해를 볼 확률도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비교적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연금 신탁을 고려한다.

Point 2 ELD/ELB를 주목하라
예금은 가입과 동시에 금리가 확정되며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의 대상이 된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보다는 일정 기간 거치한 뒤 만기에 찾을 수 있는 정기예금이 금리가 더 높은 편이다. 안정적 투자라는 최대 강점이 있지만 물가 상승 대비 실질 금리는 0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해볼 만한 상품은 ELD와 ELB다.

ELD는 은행에서 판매되는 주가 지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원금은 정기예금에 들어가고 발생 이자를 투자해 수익을 취하는 형태다. 투자 전 수익 상한선, 하한선을 미리 정해 조건이 충족될 경우 최대 정기예금의 3, 4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대 수익 달성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LB는 기존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의 다른 이름이다. ELD에 비해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고 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른 추가 수익을 덤으로 가져갈 수 있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보장된 수익을 받게 된다.

Point 3 실전 노후 플랜을 응용하라
서울 은평구에 사는 Y씨. 향후 10년 정도 현재의 자영업 운영이 가능하다. 자녀들은 대학을 졸업해 더 이상 교육비가 들지 않으며 본격적으로 부부의 노후 준비를 할 생각이다. 모아놓은 자산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포함해 8억5,000만원, 월수입은 700만원이다. 노후 준비로 월세 수입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Shin’s Check!
은행 예금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노후 준비의 대안으로 부동산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는 시점에는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유동성 부족으로 급전이 필요한 경우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이 점에 유의한다. Y씨의 경우 자녀들이 출가한 뒤에는 대형 아파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기존의 아파트를 매도하고 발생하는 돈으로 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눈 여겨 볼 부동산으로는 역세권 주변의 오피스텔, 도시생활형 주택 등. 또 노후 운용 자금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산 증식보다 안정성이다. 저축의 대부분을 주식형 펀드에 적립하고 있는데, 이는 무척 공격적인 자산 운용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글로벌 채권 펀드와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 롱숏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운용하다가 목돈이 됐을 때 연 5% 전후의 원금보장형 ELS나 DLS로 갈아타기를 권한다. 이자와 배당 소득이 안정적인 배당인컴펀드도 추천한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 중인 C씨. 2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방과 후 교사로 근무 중이다. 자녀로는 대학원생인 딸이 있다. 모아놓은 재산은 4억원이며 월수입은 급여 165만원을 포함해 400만원 정도. 향후 노후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Shin’s Check!
부채가 없고 유족연금과 급여 소득 등으로 현금 흐름이 좋은 편이다. 다만 보유 금융의 자산이 이자 상품 위주로 돼 있어 이 부분의 재조정이 요구된다. 투자 성향을 고려해 안전성이 있는 투자 상품을 찾아보고 세금 우대와 같은 절세 혹은 비과세 전략으로 세금을 아낀다. 노후 재테크는 반드시 건강관리와 함께 진행돼야 한다. 의료비 준비를 위한 실손보험을 가입하도록 한다. 새마을금고 예금은 그대로 두고 은행 예금과 재형저축 5천만원을 투자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추천한다.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늦지 않았다! 50대 재테크

Profile 신동훈 PB 부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펀드, 증권, 부동산, 파생 상품 투자 상담가로 삼성증권을 거쳐 현재 SC은행 강남 PB센터에 재직 중이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안지영 ■참고 서적 /「50대 재테크에 다시 한 번 미쳐라」(신동훈 저, 머니플러스)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오늘의 포토 정보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