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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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핫가이 3인방 에네스, 로빈, 타쿠야. 각각 터키, 프랑스, 일본에서 온 이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입맛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니 한국 사람 다 된 듯싶다.

‘터키 유생’ 에네스의 한식 예찬
“식사는 하셨어요?”라고 물으며 촬영용으로 준비한 산채비빔밥을 깨끗이 비워낸 에네스 카야(31).

“한국에 와서 처음 먹은 음식이 산채비빔밥이었어요. 터키 선배의 추천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처음 먹었는데 맛이 없어서 한 숟가락만 뜨고 전부 남겼죠. 당시엔 고사리 향에 거부감이 생겨 빼고 먹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잘 먹어요.”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에네스는 요즘 산채비빔밥을 먹으러 팔당댐 부근의 ‘시골밥상’을 터키 친구들이나 후배들과 자주 간단다. 싱싱한 콩나물과 취나물 등의 나물을 향긋하고 고소한 들기름에 버무린 맛이 특히 일품이라고.

사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한국 음식 특유의 향 때문에 어떤 음식도 먹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햄버거만 찾곤 했는데, 나중에는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하니 어느새 한국 음식을 잘 먹게 됐단다. 지금은 닭갈비, 잡채, 김치전 등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늘어났다. 특히 김치전은 앉은 자리에서 10장 이상도 거뜬히 해치울 정도다.

“한국 음식을 대부분 좋아하지만 홍어는 평생 못 먹을 것 같아요. 방송 때문에 먹어본 적이 있는데 혀에 마비가 온 줄 알았다니까요. 자라용봉탕도 비주얼이 좋지 않아서 차마 먹지 못하겠더라고요.”

자라용봉탕이라. 다소 생소한 음식이라고 하자, 옛날 우리나라 농민들이 강가에서 자라를 잡아서 끓여 먹은 음식이라며 설명까지 덧붙인다. 과연 방송에서 보여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다운’ 모습이다.

“한강에서 즐기는 ‘치맥’도 좋아해요. 돗자리 펴놓고 한강공원 한가운데 앉아 치킨을 주문하면 ‘치킨 시키신 분~’ 하면서 배달해주잖아요. 어느 나라를 가도 이런 건 없거든요. 한국 정말 최고예요.”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스케줄도 바빠져 힘들 때도 있을 터.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고맙고 행복한 일이라며 웃어 보인다. 이런 좋은 기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자신은 운명을 믿는다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속담을 전하며 마지막까지 ‘터키 유생’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한국에서 처음 맛본 음식, 산채비빔밥

재료
쌀 3/4컵, 퀴노아 1/4컵, 물 1과 1/2컵(밥짓기용), 달걀 1개, 취나물·고사리 20g씩, 호박고지 30g, 콩나물·곰취 40g씩, 들기름 8큰술, 간장 3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깨·설탕·소금 약간씩, 참기름·식용유 적당량, 소스(고추장 2큰술, 매실청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참깨 약간)

만들기
1 취나물, 고사리, 호박고지는 물에 하루 정도 불린 뒤 물기를 꼭 짠다. 2 ①의 나물을 각각 팬에 들기름 2큰술씩 두르고 간장 1작은술, 설탕과 함께 넣어 볶은 뒤 참깨를 뿌린다. 3 콩나물과 곰취는 각각 끓는 물에 데쳐 건진 다음 물기를 짠다. 4 볼에 ③의 콩나물을 넣고 다진 마늘, 설탕, 소금, 참기름을 넣어 버무린다. 5 다른 볼에 ③의 곰취를 넣고 들기름 2큰술과 소금을 넣어 고루 버무린 뒤 참깨를 뿌린다. 6 쌀과 퀴노아를 고루 섞어 물에 여러 번 씻은 뒤 솥에 넣고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7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달걀프라이를 한 뒤 소금으로 간한다. 8 ⑥의 밥 위에 ②, ④, ⑤에서 준비한 나물과 ⑦의 달걀프라이를 올린다. 9 볼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⑧의 산채비빔밥에 곁들인다.

패턴 데님 셔츠 유니클로, 버건디 컬러 팬츠 타미힐피거 데님. 시계 베르수스 by 갤러리어클락. 슈즈 에스콰이아 제품.

수줍은 꽃미남 로빈의 매운 음식 사랑
“프랑스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 여자친구와 닭갈비를 처음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어요. 닭갈비에는 양배추나 양파 등 채소가 많이 들어 있잖아요. 그 맛에 반해 이후로 채소도 많이 먹게 됐어요.”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비정상회담’에서 제과점 CF를 찍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한 로빈 데이아나(25). 그는 이번 기사를 위한 촬영을 하는 동안 스태프들이 그만 먹으라고 할 정도로 닭갈비를 맛있게 먹었다. 보는 사람마저 군침 돌게 만들던 그 모습을 ‘광고주’가 봤다면 아마도 당장 CF 계약을 하자는 말을 했을 것 같다.

한국에 막 왔을 무렵, 우리나라 사람처럼 생활하기 위해 외식을 많이 했다는 로빈. 주로 한식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 덕분에 닭갈비를 비롯해 비빔밥과 같은 비빔 음식과 제육덮밥, 제육볶음, 불고기 등을 좋아하게 됐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밴 고기 음식을 선호한다고. 집에서 한국 음식을 요리할 때도 메뉴는 역시 제육덮밥과 제육볶음이다. 맵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 정도는 괜찮다며 입맛을 다신다. 대신 불닭이나 매운 떡볶이처럼 매운맛이 강한 음식은 한 번 먹으면 과장을 조금 보태 1년간 혀에서 맛이 안 느껴진단다. 그러고는 장난기어린 얼굴로 “한국 사람들, 적당히 맵게 드세요~”라는 말을 덧붙인다.

“한국에 온 지 2년 정도 되니 고향 음식이 그립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에는 집에서 요리 잘하는 프랑스 출신 룸메이트와 함께 고향 음식을 만들어 먹어요. 프랑스는 외식을 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죠. 아버지가 이탈리아분이라 그곳의 음식을 많이 요리해주셨어요.”

이탤리언 음식 중에서는 스파게티를 즐긴다기에 한국식 면 요리도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면보다는 밥이 좋단다. 이즈음에서 또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밥과 스파게티 중에서는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고. 잠시 주춤하는 그. 선택하기 어렵다며 고민하는 걸 보니 입맛만큼은 한국 사람 다 된 듯 보인다.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첫맛에 반해버린 닭갈비

재료
닭 1/2마리, 우유 1컵, 쪽파 3뿌리, 올리브유 적당량, 참깨·검은깨 약간씩, 소스(간장·설탕 2큰술씩, 물 3큰술, 물엿 1/2큰술, 청주·다진 마늘 1큰술씩, 다진 홍고추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닭은 깨끗이 손질해 살만 발라 적당한 크기로 썬 다음 볼에 담고 우유를 부어 20분 정도 둔다. 2 볼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고루 섞은 뒤 ①의 닭을 넣고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재운다. 3 쪽파는 깨끗이 씻어 5cm 길이로 썬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②의 닭을 넣어 노릇하게 구운 뒤 ③의 쪽파를 넣고 살짝 볶은 다음 참깨와 검은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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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청년 타쿠야의 한국 음식에 담긴 추억
친구가 메신저로 ‘훈남’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허름한 고깃집에서 후드 티셔츠를 입은 사진 속 훈훈한 남자는 바로 테라다 타쿠야(23). 알고 보니 평소 숙소 근처에 있는 고깃집을 1주일에 한 번은 갈 정도로 자주 찾는다고. 하지만 정작 타쿠야가 꼽은 추억의 한국 음식은 간장게장이었다.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어머니와 한국에서 처음으로 함께 먹은 음식이 간장게장이에요. 저도 맛있게 먹고 어머니도 무척 좋아하셔서 그때 기억이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어요. 일본에도 게장 요리가 있어서 많이 즐기는데, 일본인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간장게장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어느 간장게장집을 가도 다 맛있다’라고 얘기하죠.”

귀공자 같은 외모의 타쿠야가 게의 등딱지를 쫘악 뜯어서 고슬고슬한 밥을 비벼 먹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어쩐지 친숙하게 느껴졌다. 이 정도면 가리는 음식이 없지 않을까 짐작되지만 순대와 곱창, 누룽지는 아직 못 먹는다고. 순대와 곱창은 재료 때문에 그렇다 쳐도 누룽지는 왜? 이유는 간단했다. 밥을 좋아하는데 누룽지는 태워서 싫다는 것.

이런 그가 만약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어떤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을까? ‘비정상회담’에서 결혼에 대한 환상을 얘기하며 행복해하는 순수한 모습이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만큼 대답이 기대됐다.

“요즘에는 바빠서 집에서 요리를 자주 못하지만 시간이 있으면 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 만드는 걸 좋아해요. 특히 오므라이스를 요리할 때 달걀에 우유와 치즈를 넣으면 더욱 맛있는데, 반숙으로 익히면 금상첨화죠. 여자친구가 생기면 이 오므라이스를 맛있게 만들어줄 자신이 있어요.”

오므라이스 위에 케첩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에 쑥스럽게 웃는 타쿠야. 아니, 아무래도 좋겠다. 설령 달걀이 안 들어간 오므라이스라고 해도 타쿠야가 만들어준다면 무조건 맛있을 테니.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비정상회담’ 대세남 3인이 꼽은 My Korean Soul Food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간장게장

재료
게 2마리, 마늘 5톨, 생강 1쪽, 양파 1/2개, 대파 1대, 양념(물 3컵, 간장 2컵, 설탕 3큰술)

만들기
1 게는 솔로 깨끗이 문질러 씻어 물기를 뺀다. 2 마늘, 생강,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대파는 깨끗이 씻어 7cm 길이로 썬다. 3 냄비에 분량의 양념 재료와 ②의 채소를 넣고 센 불에 끓인 뒤 중간 불에 20분 정도 더 끓인 다음 완전히 식힌다. 4 밀폐 용기에 ①의 게를 넣고 ③의 양념을 부어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

패턴 셔츠 s.t 듀퐁. 옐로 스웨터 빈폴, 팬츠 PLAC JEANS. 슈즈 라코스테 by 플랫폼.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김성구 ■의상&액세서리 협찬 / 라코스테 by 플랫폼·빈폴(02-3446-7725), 베르수스 by 갤러리어클락(02-540-4723), 에스콰이아·PLAC JEANS(02-514-9006), 유니클로(02-3442-3012), 커터 앤 벅(02-3442-0220), 타미힐피거 데님·s.t 듀퐁(02-3447-7701) ■헤어&메이크업 / 서채원(010-3583-2520) ■스타일리스트 / 이서연, 조다현(어시스턴트) ■요리&스타일링 / 박용일(YONG STYLE), 남경현(어시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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