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맺어준 인연 탕웨이 · 김태용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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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감독과의 만남. 흔한 일은 아니지만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7월 초, 열애 사실을 공개하며 결혼 소식을 전한 두 사람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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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그리고 만남 김태용(45) 감독과 탕웨이(35)는 지난 2009년 영화 ‘만추’ 작업을 함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탕웨이가 외국 여배우로는 최초로 백상예술상 여우주연상을 받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보는 등 내한 활동을 하는 동안 김 감독은 가이드이자 조력자로서 그녀의 곁을 지켰다. 마침내 올가을, 두 사람은 국경과 나이를 초월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가족과 친지 등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해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라고 한다.

인연의 조각들 그녀를 향한 연출가로서 김 감독의 특별한 애정은 꽤 오래됐다.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현장에서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여주인공 애나 역에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책상 위에 그녀의 사진을 올려두었다고 고백했다. 앞서 그해 8월에는 부친과 함께 영국 런던을 찾은 탕웨이와, 당시 ‘청춘의 십자로’ 리메이크 공연을 열고 있던 김 감독의 우연한 만남이 있었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두 사람의 열애설이 솔솔 퍼져 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2012년 탕웨이가 김 감독의 경기도 분당 본가 인근 토지를 구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 굳혀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 건 지난해 10월, 광고 촬영을 위해 탕웨이가 내한하면서라고 못을 박았다.

그 남자, 그 여자의 매력 국내에서는 2007년 체육문화관광부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촉망받는 김 감독이지만 ‘대륙의 여신’으로 불리는 탕웨이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탓에 열애설 직후 그는 전 세계인들의 궁금증의 대상이 됐다. 1996년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거쳐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한 김 감독은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이후 2006년 메가폰을 잡은 ‘가족의 탄생’으로도 청룡영화상 감독상과 대종상영화제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렇다면 탕웨이의 마음을 흔든 김 감독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의 지인이자 영화평론가인 허지웅은 한 방송에서 “같이 있으면 남자인 나도 설렐 정도다.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매력이 있다. 편하고 젠틀하다. 소탈하고 스위트한 여자들이 좋아하는 그런 것을 넘어 우선 믿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영화 홍보차 진행되는 행사나 인터뷰를 통해 김 감독을 만나본 기자들 역시 그를 가리켜 “조용하지만 생각이 많고 내면이 깊다”,
“부담스럽지 않게 상대를 배려하는 성격이다”라고 증언했다.

화가인 아버지와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 연기 명문 베이징 중앙희극학원을 졸업한 탕웨이는 지난 2004년 영화 ‘탕웨이의 투캅스’로 데뷔했다. 이후 ‘여인부곡’, ‘생우육십년대’ 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선보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한 ‘색, 계’ 이후 중국 당국의 방송 및 광고 등 활동 금지 처분을 받게 되면서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훗날 그녀는 영국 길거리에서 행위 예술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 수준급의 배드민턴 실력을 발휘해 강사로 활동하며 생활비와 어학원 수강료를 해결했던 경험을 스스럼없이 털어놔 소탈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덕분에 지금은 중국 영화 캐스팅 후보 1순위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해지는 루머들 그러나 몇 차례 열애 보도에도 부정을 해온 두 사람은 결혼 발표와 함께 온갖 억측과 루머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중 하나는 탕웨이의 임신설. 중국의 매체들은 “탕웨이가 임신 2개월째에 접어들었으며, 김 감독이 8월에 결혼하기를 원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10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임신 때문에 탕웨이가 차기 작품을 거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탕웨이 측 대변인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알게 됐고 서로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친구가 됐고 연인이 됐습니다. 이제 남편과 아내가 되려 합니다. 물론 어려운 서로의 모국어를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 어려움은 또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증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를 격려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세상의 모든 소중한 인연이 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국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탕웨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낼 새로운 작품을 기대해본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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