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아파트의 시크한 변신

10년 차 아파트의 시크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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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집이 생기면 어떻게 꾸미는 것이 좋을까.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부모와 핑크 컬러를 좋아하는 다섯 살 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완성한 이 집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10년 차 아파트의 시크한 변신

10년 차 아파트의 시크한 변신

우리 가족을 위한 진짜 인테리어
박효남씨(38) 가족은 세 번의 이사 끝에 올해 2월 진짜 내 집을 마련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지은 지 10년이 조금 넘었는데, 최근 지어진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방이 넓고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하지 않은 점도 가족의 마음에 들었다.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 수목공원이 있어 창밖으로 보이는 전망이 항상 푸르고 숲 속 놀이터가 가까이에 있는 것도 만족.

거실장 위에 TV 대신 강렬한 색감의 그림을 두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린 컬러의 새 조형물은 포인트.

거실장 위에 TV 대신 강렬한 색감의 그림을 두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린 컬러의 새 조형물은 포인트.

박효남씨는 이사를 다니며 넓은 주방과 수납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리노베이션 전 꼼꼼한 사전 조사를 했다. 평소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원해 시공 업체를 정한 뒤 공간별로 원하는 사진을 공유해 시공을 의뢰했다.

검은색 조명으로 무게감을 준 거실은 월넛으로 만든 원형 테이블과 빈티지 스타일의 사각 스툴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검은색 조명으로 무게감을 준 거실은 월넛으로 만든 원형 테이블과 빈티지 스타일의 사각 스툴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128.9㎡(39평)의 공간은 블랙, 그린, 우드를 기본 컬러이자 컨셉트로 잡고 바이올렛과 핑크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체리목의 방문이나 창틀은 교체하지 않는 대신 매트한 질감의 인테리어 필름을 입혀 새롭게 변신시켰다. 주방과 안방, 드레스룸 등의 붙박이장도 교체하지 않고 같은 그레이 컬러의 인테리어 필름을 입혀 통일감을 줬다. 침실과 드레스룸의 경우 바이올렛 컬러의 커튼, 조명, 상부장 등으로 포인트를 살렸다. 또 넓은 화장대 아래로는 수납공간을 넉넉히 마련했고 상부장과 하부장 사이에 전면 거울을 놓아 공간이 보다 넓어 보이게끔 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
주방과 거실, 베란다는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을 인테리어 컨셉트로 잡았다. 거실은 가족이 모여 함께 대화를 나누고 보드게임을 즐기는 공간으로, 주문 제작한 거실장 위에는 TV 대신 대형 액자와 그린 컬러의 소품을 두어 간결하게 꾸몄다.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차분한 침실은 바이올렛 컬러의 커튼과 소품을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차분한 침실은 바이올렛 컬러의 커튼과 소품을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베란다와 거실 사이에는 블랙 철제 프레임 폴딩 도어를 설치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완전히 열면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거실 곳곳에는 푸른 잎 식물을 두어 다소 어두울 수 있는 공간에 싱그러운 생명력을 더했으며 화기는 블랙과 그레이로 통일감을 줬다. 식물 배치는 공사를 한 지 얼마 안 된 집이라 아내와 아이의 건강을 염려한 남편 김훈씨(42)의 아이디어라고.

그레이 컬러의 하부장과 바이올렛 컬러의 상부장이 고급스러운 드레스룸은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쾌적하다.

그레이 컬러의 하부장과 바이올렛 컬러의 상부장이 고급스러운 드레스룸은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쾌적하다.

거실과 연결되는 주방에는 블랙 가벽을 놓아 공간을 분리했다. 동선을 고려한 ㄷ자 형태의 주방은 거실이 보이는 아일랜드 조리대 쪽에 쿡탑을 설치해 가족과 소통하면서 요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이의 안전을 위해 아일랜드 조리대 주변에 칸막이를 높게 설치했다. 주방의 한쪽 벽면에는 냉장고 수납장을 새롭게 짜서 넣었는데, 전자레인지, 믹서 등의 소형 가전과 주방의 온갖 살림살이까지 넣어둘 수 있어 깔끔한 정리가 가능하다.

조리대가 거실을 향해 설치돼 있어 아이와 대화하며 음식 준비를 할 수 있다.

조리대가 거실을 향해 설치돼 있어 아이와 대화하며 음식 준비를 할 수 있다.

“살림살이가 보이는 것을 싫어하는데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설계해 자잘한 살림살이를 모두 넣을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특히 맞춤 제작한 원목 식탁과 벤치를 둔 주방, 거실은 카페 같은 분위기가 난다며 친구들이 놀러 오고 싶다고 말해요.”

주방 벽면에 있는 오픈형 수납장에는 자주 사용하는 접시, 머그, 향초, 바스켓 등을 두어 장식용 소품으로 활용했다.

주방 벽면에 있는 오픈형 수납장에는 자주 사용하는 접시, 머그, 향초, 바스켓 등을 두어 장식용 소품으로 활용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벽은 코르크타일을 사용해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벽은 코르크타일을 사용해 이국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아이를 위한 감성 충만 놀이 공간
새집으로 이사 온 뒤 손님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칭찬하는 부분은 침실 옆 베란다에 만든 아이의 놀이 공간이다.

가족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에는 폴딩 도어를 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족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에는 폴딩 도어를 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섯 살 된 하람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꾸미고 싶었어요. 아이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만들어주고픈 바람이 있었는데, 이 아파트는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은 상태라 여기다 싶었죠.”
주로 짐을 쌓아두는 죽은 공간 같은 베란다의 바닥에 그레이 컬러의 인조 대리석을 깔고 벽에는 아이보리와 그린, 오렌지 핑크 컬러를 칠해 아늑한 공간을 연출했다. 장난감과 책은 물론 아이만을 위한 텐트도 있다. 침실에서 베란다, 다시 거실로 연결돼 집 안에서도 아이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고 지루함을 덜어준다.

침실에 딸린 베란다에는 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엄마와 딸은 이곳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는다.

침실에 딸린 베란다에는 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엄마와 딸은 이곳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는다.

“이사를 온 뒤 하람이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 집 구조물, 가구, 조명, 오브제 등을 볼 수 있어요. 인테리어가 아이의 정서와 감수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실감했죠.”

10년 차 아파트의 시크한 변신

10년 차 아파트의 시크한 변신

아이의 방은 핫핑크 컬러의 커튼과 별 모양 갈런드를 포인트로 사용했다. 이사 오기 전까지는 엄마, 아빠와 같이 자던 아이는 이사 온 첫날부터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고 방을 몹시 아낀단다. 새 보금자리는 이렇게 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핫핑크 컬러의 별 갈런드와 커튼을 포인트로 사용한 아이 방.

핫핑크 컬러의 별 갈런드와 커튼을 포인트로 사용한 아이 방.



■진행 / 이진주 기자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디자인&시공 디자인 / 초록(blog.naver.com/want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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