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심 요금제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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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 2차전이 펼쳐졌다. 바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쟁이 새롭게 시작된 것. 훨씬 저렴하고 실용적인 요금제라는데, 남들 따라 대세에 합류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게 나을지 헷갈린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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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 통화와 문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체계다. SK텔레콤의 ‘Band 데이터 요금제’, 올레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LG유플러스의 ‘New 음성 무한 데이터 요금제’가 바로 그 주인공. 전 요금 구간에서 무선뿐 아니라 유선 통화까지 공짜라는 점이 솔깃하다. 예전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음성 통화를 무한 제공하는 이 요금제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2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 하지만 통신비 인하를 체감하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구나 다 가입할 수 있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LTE 휴대전화 중심이다. SKT에서 예외적으로 3G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으며, 올레KT는 올레 3G 이용자끼리 통화가 무제한인 상품을 출시했다. 따라서 3G 이용자들은 통신사에 따라 요금제 변경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또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되기 전 약정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에 가입했던 이용자들은 요금제를 변경할 수 없다. 데이터 요금제 자체가 낮은 가격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약정 할인을 적용받을 수 없는 것. 약정 상태의 이용자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꾸고자 한다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

정말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할까?
단순히 기존 요금제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가격만 비교했을 땐 데이터 요금제가 확실히 저렴하다. 약정 상태가 아니라면 데이터 요금제로 바꾸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기존 요금제에서 약정 할인을 받는 게 더 저렴한 경우도 있으니 잘 비교해봐야 한다. 현재 이통 3사는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나왔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가장 낮은 요금제는 월 2만9,900원, 부가세까지 더하면 3만원이 넘는다. 데이터도 300MB밖에 제공하지 않는다. 동영상을 많이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즐겨하는 이들에겐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알뜰폰 업계는?
저렴한 요금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알뜰폰 업체들도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기 시작했다. SK텔링크가 1만원대 ‘망내 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링크와 SK텔레콤망 가입자 간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무제한 통화 대상(SK텔링크·텔레콤 가입자)은 전체 무선 가입자의 절반 정도로, 다른 통신사 이용자와 통화할 경우 추가로 요금을 내야 한다. CJ헬로비전도 최저 2만900원에 유·무선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더 착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타사 동일 요금제에 비해 9,000~2만원 정도 저렴하다.

두 여자의 선택은…
현재 6만2,000원짜리 LTE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기자. 평균 음성 통화 사용량은 300분, 데이터 사용량은 4.5GB다. 취재 때문에 음성 통화량이 평균(200분)보다 높긴 하지만 음성 통화 350분, 데이터 5GB를 제공받고 있기 때문에 넉넉하게 사용 중이다. 2년 약정으로 매달 1만6,000원을 할인받고 있어 달마다 내는 요금은 부가세 포함 5만600원. 데이터 중심 요금제 중 비슷한 것을 찾아봤다. 음성 통화 무제한, 데이터 6.5GB 제공에 기본료가 5만1,000원 상품이 있었다. 부가세까지 더하면 5만6,100원. 하지만 기자의 음성 통화·데이터 사용량은 크게 변동이 없기 때문에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기자의 동생은 얼마전 요금제를 바꿨다. 음성 통화 200분,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4만원대 요금제를 쓰고 있던 동생은 매일 밤 남자친구와 통화하며 자신의 하루를 미주알고주알 털어놓기 때문에 항상 기본 통화량이 모자랐다. 어느 날 3만원대 요금으로 음성 통화 무제한,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견하고는 냉큼 갈아탔다. 약정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요금제를 바꾸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던 것이다. 통화도 마음껏 할 수 있고 한 달에 8,800원을 절약하게 됐다. 이처럼 약정 여부와 음성 통화·데이터 사용량 등을 잘 따져본 뒤 요금제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글 / 노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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