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떠나볼까? 한국관광공사 추천 국내 여행지

녹음이 우거지는 5월, 그냥 떠나보내기엔 아쉬운 계절이다. 게다가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주말과 연이은 공휴일까지, 반가운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눈여겨보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중 5월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를 꼽아봤다.

1 대전 계족산 황톳길
계족산 황톳길에는 매년 봄이 되면 전북 익산 등지에서 공수해온 질 좋은 황토가 폭신하게 깔린다. 산길 위 임도에 황토를 깔아 만든 황톳길이 조성돼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맨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장동산림욕장 입구부터 산 중턱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임도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14.5km 코스. 부드러운 황토가 발바닥을 감싸주는 황토 발 마사지와 함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황토는 혈액순환을 돕고 발한 작용을 촉진해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크고 작은 돌멩이들을 밟으면 지압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더욱 맨발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청량함과 맨발이 주는 해방감을 느끼며 천천히 산을 오르면 그야말로 몸도 마음도 가뿐해지는 기분이다. 매주 토요일 숲속음악회까지 관람할 수 있어 오감 만족을 통한 힐링을 체험할 수 있다. 계족산 정상에 위치한 계족산성에 오르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성과 아름다운 대청호반, 대전 시내까지 웅장한 파노라마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5월 9일부터 10일 이틀간 맨발로 걷거나 달리는 마사이 마라톤 대회와 함께 올해로 10년째인 ‘2015 계족산 맨발축제’가 열린다. 축제 안내와 신청은 홈페이지(www.barefootfest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 대전 대덕구 장동 59번지 문의 042-623-9909
이용 시간 연중무휴

2 보성 녹차밭
사시사철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지만, 봄과 여름 사이 녹음이 최고조에 이르는 5월은 보성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녹색 카펫이 깔린 듯한 풍경이 눈길을 붙잡고 이제 막 딴 햇찻잎이 뿜어내는 그윽한 녹차 향이 몸을 취하게 만든다. 그중 해발 350m 오선봉 주변에 위치한 보성다원은 30여만 평의 차밭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영화 ‘선물’, 드라마 ‘여름향기’ 등 차밭 이곳저곳에서 안방과 스크린을 달궜던 명장면을 만날 수 있다. 온통 초록빛인 차밭을 걷다 보면 어느새 나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5월 보성이 특별한 이유는 보성다향제가 열리기 때문. 차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다신제로 시작되는 보성다향제는 햇찻잎 수확기인 늦봄에 맞춰 골짜기 곳곳에 고즈넉이 들어앉은 다원들과 대원사, 일림산, 보성공원 등지에서 대규모로 펼쳐진다. 찻잎 따기 체험, 차 만들기, 청소년 다도 예절 체험, 녹차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녹차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알찬 가족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올해 다향제는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보성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율포해수욕장과 낙안읍성도 들러보자.
2015 보성다향제 기간 2015년 5월 22~26일 문의 061-852-2181, dahyang.boseong.go.kr 주소 전남 보성군 보성읍 송재로 165 장소한국차문화공원 및 보성차밭 일원

3 서천 국립생태원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은 2013년 조성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생태 연구 전시공간이다. 지구상의 5대 생태 서식지를 재현한 ‘에코리움’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식생과 자연을 소개하는 다양한 공간이 100만㎡의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져 있다. 열대관과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까지 지구의 5개 대표 기후생태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생태 교실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국립생태원에서는 각 지역의 기후를 피부로 느끼며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 정글이 우거진 열대우림 속 나일악어부터 남극의 차디찬 바다를 유영하는 펭귄까지 세계 5대 기후와 동식물을 오감으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생태 전시와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 4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개미세계탐험전’은 한국홍가슴개미, 가시개미, 광택불개미 등 국내외에 서식하는 개미들을 통해 자연 생태계를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린이 생태 글방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미래의 생태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소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문의 041-950-5300 이용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시간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무)

4 원주 뮤지엄 산
2013년 문을 연 뮤지엄 산은 예술과 자연, 건축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빛과 물, 돌 등 자연 소재를 사용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작품으로, 강원도의 파란 하늘과 청량한 공기, 꽃향기 가득한 자연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종이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페이퍼갤러리와 판화 공방, 우리나라 근현대 회화와 조각품을 전시하는 청조갤러리를 만날 수 있으며, 라이팅 아트의 거장 제임스 터렐관에서는 빛과 시공간을 이용한 독특한 예술적 감흥을 선사한다. 관람객 스스로 선택하고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은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정원과 숲, 산책로와 카페 등 다양한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주소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58 문의 033-730-9000 이용 시간 뮤지엄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제임스 터렐관 오전 11시~오후 5시 30분(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휴무)

5 경주 동궁과월지(안압지)
안압지로 잘 알려진 동궁과 월지는 신라시대 왕궁의 별궁 터다. 왕자가 거처하던 동궁이었는데,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이곳에서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신라 문무왕은 삼국을 통일한 뒤 이곳에 큰 연못을 파고 못 가운데에 3개의 섬과 못 북쪽과 동쪽으로 12봉우리의 산을 만들었다. 여기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유려하면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연못 가장자리에 굴곡을 주어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못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수 없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좁은 연못을 넓은 바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고안한 신라인의 예술적 지혜를 느낄 수 있다. 동궁과 월지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진 화려하면서도 그윽한 분위기가 환상적으로 봄밤을 수놓는다. 인근에 있는 첨성대와 동부사적지 일대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꽃단지와 계림 숲, 반월성 등이 산책로처럼 이어져 있어 꽃이 만개하는 봄이 되면 더욱 다채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주소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 문의 사적공원관리사무소 054-772-4041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연중무휴)

6 춘천 물레길
호반의 도시 춘천에는 걷기 길과는 또 다른 길이 있다. 의암호 일대를 카누로 여행하는 물레길이다. 배우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도 된다. 30분이면 누구나 푸른 물살을 헤치며 아름다운 호수의 자연을 만끽하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물레길에는 다양한 코스가 있다. 가장 쉬우면서도 대중적인 코스는 송암스포츠센터에 자리한 물레길 운영사무국에서 출발해 붕어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붕어섬 길’ 코스다. 약 4km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붕어섬을 왼쪽으로 돌며 삼악산과 의암댐을 바라보는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카누잉 중 잠시 붕어섬에 들러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선착장과 중도, 하중도사잇길을 돌아보는 ‘중도 길-1’ 코스, 선착장에서 출발해 하중도사잇길을 지나 애니메이션박물관을 돌아보고 오는 ‘중도 길-2’ 코스 등 다채로운 코스가 마련돼 있다. 가족과 함께 카누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가족만의 카누를 직접 제작해볼 수도 있다.
주소 강원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713-1 문의 사단법인 물레길 070-4150-9463, www.mullegil.org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주말 물안개 카누잉 오전 8시, 주말 노을카누잉 오후 6시(동절기 휴무)

■글 / 노정연 기자 ■자료 제공 / 한국관광공사